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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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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년 땜시롱 항시 꺽정이여 써글년! 남편한테 앵기니까 좋아가꼬 죽는구만 그려. 그동안 참고 사느라 을매나 심들언냐? 그려~! 니가 좋아하는 남자니께 이젠 죽으나 사나 김서방헌티 몸뗑이 매껴. 내가 봉께 김서방 맨치로 가슴 널븐 남자도 시상에 읍당께. 아마도 지 색씨헌틴 옴싹달싹도 못할 거 같어야. 그래서 솔찌기 이 엄니도 기분이 나이스여. 히히. 글고 이년아! 착한 남자 만났응게 지~발 니년 지랄맞은 성깔 좀 팍팍 죽이고 서방헌티 잘혀라. 이 엄니 간땡이 밖으로 뛰어나오지안케 잘 혀란 말이여. 글고 살림살이 매콤달콤 짠순이같이 잘혀서 빨랑빨랑 집사가꼬 옴팡지게 잘 살으야지. 알아듣건냐? 아이고~ 시집 보내노코도 항시 꺽정이여. 딸년 땜시롱.
친정엄마 & 시어머니 오랜만에 친정에 들렸다 가는 길이다. 버스 정거장까진 조금 걸어야한다. 엄마가 둘째를 들쳐 업으려고 했다. 몸도 성치 않은데… 나는 깜짝 놀라 엄마를 말렸다. “씨끄러! 써글년. 김서방 벌이가 시언찮은거여? 야무졋든 니 몸이 그게 먼 꼬락서니여? 보약이라도 한 첩 지어 묵으야제” 엄마는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 당신의 등에다 철푸덕 들쳐 업었다. “엄마도 이젠 나이 생각해!” “아즉까진 갠찮혀. 니 몸이나 빨랑 챙겨라니께. 에미 가심에 불지르지 말고, 써글년!” 아~ 생각하시는 모두가 시어머니랑은 정 반대다. 피부치라는 게 이리도 무서운 걸까?
남편은 가끔 엉큼한데가 있다 나도 안다. 이 남자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르고 나한테 들킬까 봐 요따위 짓을 하는 거. 하여튼 남자들은 너나없이 엉큼스럽다니까. 알았어! 자기야! 모두 다 용서해 줄게 다 말해봐. 아~ 됐다니까! 그만 힘줘. 내 어깨 빠진단 말이야! 이그~ 정말 내가 못 살아. 얼레~! 지집아가 초장부터 여우짓허구 자빠졌네, 잉. 아~! 눈깔 희번떡 뜨지말구 서방이 이쁘다구 끼안아주면 그양 모른체하고 안길꺼시제 먼 잘낫다구 인상 칵칵 쓰고 지랄이여, 시방. 머니머니혀도 여편네는 지 냄편이 이쁘다고 할적엔 몬이기는체하구 몸땡이 매껴버리는 거시여. 머시여? 엄마가 나서서 챙견하지말라고? 깍지 애비가 저렇게 순진한 척 하는 건 연극이라고? 엄마는 뭘 몰라서 그런다고? 그려, 그라제~! 내도 알어. 허긴 냄편과 몸땡이 붙어 사..
세상 남자들 모다 거기서 거기여. 써글년, 또 머땀시 즈그 서방 트집을 잡는 거여? 여편네는 지아비를 귀하게 여기라고 느검메가 수백번도 더 일렀는디 벌써 까묵었냐? 여자가 고분 고분혀야 서방헌티 대우받는 거시여. 내가봉께 시방 니 눈에는 느그 서방이 시상에서 제일 못나보이는거 가트냐? 에구~! 지집아야, 시상 남자들 알고보면 모다 거기서 거기여. 내맘에 쏘옥 드는 남자가 워디 있간? 갠한 헛소리 허들 말고 김서방헌티 잘 혀라. 글고, 오늘 저녁부터라도 맛있는 음석이나 많이 해줘라. 김서방은 입이 걸혀서 나물도 잘 묵고 전도 좋아하드만. 냄자는 집에서 여편네가 해주는 맛있는 밥 묵어야 힘이 나는 거시여. 사람사는 거 별거 아닌께 씨잘때 읎는 욕심 부리지 말어. 돈도 명예도 건강 읎시는 아무짝에도 쓸데 없어야. 느그들 둘이서 만난 거 찾아 ..
친정엄마는 바른 말을 했다 daum 브런치 https://brunch.co.kr/@kangchooonnlfe/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