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

(4)
도대체 몇명이야? 되돌아본 삶 - 도대체 몇 명이야? - "이 땅 어딘가에는 틀림없이 내 인생의 짝도 있을 거다. 과연 어디에 있을까? 가슴 설렌다. 미쳤다. 도대체 몇 명이나 그렸을까? 이젠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하다.
편집장이 누구였더라? 1983년 1월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발행한 '어린이 세계' 표지다. 39년간 서재에 먼지 뒤집어쓰고 있던 아동 잡지. 참으로 오랜만에 끄집어 내어 본다. 아마도 편집장이 표지 청탁을 했을 터인데 그 편집장이 누구였더라?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기억들 되뇌지 말자 기억은 더구나 불괘한 기억은 해 뜨고 달지듯 인생은 시간 싱싱한 눈동자의 투시는 다만 오늘 불태우진 말자 일기장을 더구나 눈감기는 페이지는 -------- 高校 2학년 시절이었다. 공보관 전시실에서 '강인춘 개인 童詩畵展'을 열었다. 어느 날, 한 분이 전시회 작품을 주욱 둘러보고 나서 방명록에 위와 같은 글을 남겼다. 나는 그분의 詩語를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지 않고 틈마다 종종 외우고 있다. 왜 일까? 어째서일까?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지나간 세월에게 묻는다 어지럽게, 산만하게, 제멋대로 꽂혀져있는 내 책장. 그 책꽂이에 낯익은 흑백사진 액자 하나 놓여있다. 그날은 눈이 참 많이 내렸다. 집 앞 마당에서 나는 아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조금은 끌어당기는 모습으로 싱긋 웃고 있었다. 아내도 덩달아 미소를 짓는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3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