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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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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 사는 녀석아! "어휴~ 8학년이랍니다!" - 3층 녀석아! - 아파트 11층에서 탄 엘리베이터는 잘 내려가다가 3층에서 멈췄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녀석은 고개를 숙인 채 들어서더니 곧장 문 쪽을 향해 돌아선다. 녀석은 오늘도 변함없이 헐렁한 러닝셔츠에 잠옷 바지 차림새다. 맨발에 그 흔한 까만 세줄 슬리퍼까지 변함이 없다. 옆에서 본 턱수염은 듬성듬성 제멋대로 자라나 흉한 꼴을 더욱 부추긴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 시간쯤이면 나는 운동 가방을 들고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헬스장으로 가는 시간이다. 녀석과는 가끔 이렇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우하지만 볼 때마다 왜 불쾌해 보이는지... 아마도 내 나이보다 5, 6년 정도 아래로 보이는데도 녀석의 행동거지는 80살을 훌쩍 넘어선 꾀죄죄한 늙은이로 보인다. 8층..
매일 밤 여자이고 싶어요 좀 미안한 말이지만 결혼한 뒤 살찐 여성들 중에서 그 이유를 자신의 부실한 몸 관리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시댁이나 남편, 혹은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정말 그럴까? 혹시 자신의 게으름 때문은 아닐까? 으휴~~~! 돌 날라온다! ㅋ
새벽 6시 주말 새벽 6시. 동네의 중산 공원. 800m 원형 길. 다섯 바퀴 돌면 날은 서서히 밝아온다. 콧속엔 이미 벚꽃 내음이 진동한다. 게으름피우지 않으면 이리도 상큼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