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아직도 손으로 쌀을 씻으세요?

강 춘 2017. 8.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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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쌀 씻는 일은

아내를 제치고 내가 도맡아왔다.

아내의 손목관절의 상태가 갈수록 안 좋아져 가기 때문이었다.


아내의 말대로는 젊어서부터

너무 많은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입을 삐죽인다.


사시사철 집에서 빈둥거리는 백수는

변명한 번 제대로 못하고 죄인인양

쌀 씻는 일을 묵묵히 도맡았다.


수돗물 틀어놓고 쌀에 남자의 큰손을 집어넣고

박박 비벼 세 번에 걸쳐 헹궈 내는 일은 사실 뭐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사는 딸내미가 집에왔다가

내 쌀 씻는 행위를 보더니 킥킥거리며 한마디 거든다.


“아빠! 회전 조리대로 해봐요.

힘들지 않고 너무 쉽게 씻어져요”


망할 것!

진즉 알려줄 것이지.

그날 이후로 나는 쌀 씻는 일을 아주 간단하게 처리했다.

살림에 노하우가 하나 붙은 셈이다.

ㅋㅋㅋ...


여러분도 따라 해보세요.

헐? 다들 그렇게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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