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씨, 안녕?
마눌과 나는 가끔 이렇게 논다
강 춘
2014. 12. 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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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이
아침 수영 끝나고
곧바로 카톡으로
집에 죽치고 있는 나에게
명(命)을 날렸다.
- 택배 오면 받아줘. 샴푸니까!
점심 먹고 갈 거야!
나는 쫄았다.
하지만
이모티콘으로
한번 윽박질렀다.
- 부셔버리가써!
- 으앙~!
마눌은
이모티콘으로약한 체 했다.
- 닥치라우!
나,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을까?
하지만 다음순간
마눌은
정색으로 덤볐다.
- 데꺼등!
삼식이 나,
급 꼬리를 내리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아주 비겁 멘트를 날리고 만다.
♬ 즐겁게, 즐겁게 놀다오숑 ♬
7학년 4반 나,
6학년 7반 마눌.
우리는
때로는 이렇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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